범삼성가, CJ그룹 이재현 회장 탄원 효능

상호 간의 관계가 좋은 쪽으로 회복되는 계기될 수 있어 좋지 않겠나?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4/08/30 [12:11]

범삼성가, CJ그룹 이재현 회장 탄원 효능

상호 간의 관계가 좋은 쪽으로 회복되는 계기될 수 있어 좋지 않겠나?

문일석 발행인 | 입력 : 2014/08/30 [12:11]
 

재벌가문의 형제간 싸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삼성가도 마찬가지였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아들인 이맹희-이건희 간의 싸움도 그 한 예이다. 두 사람은 상속을 둘러싼 재산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삼성그룹과 CJ그룹 간의 미묘한 전쟁도 계속해서 진행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다음달 4일 항소심을 앞두고 범 삼성가 혈육들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해 눈길을 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상문 기자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녀), 이숙희씨(차녀), 이순희씨(3녀), 이명희 신세계 회장(막내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이영자씨(이건희 회장의 둘째 형인 고 이창희씨 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건희 회장의 장남) 등 7인은 담당 재판부에 "이 회장을 선처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다고 한다.
 
탄원서에 담긴 전반 내용은 재판 중이어서지 모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건강-회장부재로 인한 CJ그룹의 경영상 어려움이 많으니 “선처해 달라”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 누가 탄원에 앞장섰을까? 물론 가장 가까운 가족이었을 것.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8월28일자에서 “탄원서 제출에는 범삼성가의 여인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처음에는 이재현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CJ 고문과 부인인 김희재씨가 범삼성가 여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이인희 고문과 이명희 회장이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삼성가의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명희 회장은 이재현 회장의 건강에 대해 염려해 왔으며, 지속적으로 그의 건강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병철 창업회장이 남긴 유산문제로 한바탕 소송전을 벌였던 삼성과 CJ그룹. 이번 탄원서 제출을 계기로 화해의 길로 들어선 것일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투병중이고, 조카인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8월 신장이식 수술을 한 상태여서 동병상련일 것. 주변에선 “상호 건강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픔을 통한 화해의 손길을 마주잡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측하기도 한다.
 
박근혜 정부는 경제살리기에 올인, 기업들의 고용창출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불구속 기소도 재판중이거나 구속수감된 기업주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부장 김종호)는 윤석금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했으나 불구속 기소했다. 피해회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과 기업의 생존을 위한 재판부의 배려였다. 윤 회장은 10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과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재판 중이다.
 
단체나 개인 간의 관계에서 분쟁보다는 화해가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범 삼성가의 7인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선처를 재판부에 요구한 것은 좋은 일일 것이다. 탄원서 제출에 대해 재판부가 어떻게 생각하고 재판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2차문제라고 생각한다. 선처가 받아들여지면 금상첨화, 좋을 것이다. 선처가 안 되더라도 상호 간의 관계가 좋은 쪽으로 회복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더욱 더 좋지 않겠는가?
 
지금 시대는 변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는 시대여서인지 여러 부문 간의 융합이 절실한 시대이기도 하다. 삼성가 형제기업끼리의 융합을 통한 기업안정 확보도 국가가 앞장서고 있는 경제살리기의 한 몫을 담당하리라, 예상된다.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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