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사회
삼성 2인자 이학수 "다스 소송비 대납 이건희에 보고"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검찰 측 '이학수 자수서' 공개..."이건희 회장 사면 도움 기대"
기사입력: 2018/07/11 [18:05]  최종편집: ⓒ lovesamsung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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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했다는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의 자수서가 공개됐다.


삼성이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Das)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했다는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의 자수서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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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측이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위해 비용을 지급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함께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뇌물 혐의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68억 원에 이르는 삼성의 소송비 대납인 만큼 향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정계선 부장판사)710110억 원대의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구속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11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한때 삼성의 2인자였던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자수서를 공개했다.

이 전 부회장은 이 자수서에서 과거 에이킨 검프 소속이던 김석한 변호사를 통해서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 대납 대납 경위를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이학수 전 부회장은 자수서에서) 2008년 하반기나 2009년 초반, 이건희 회장 보좌 업무를 맡는 자신의 사무실에 김석한 변호사가 찾아왔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김백준 기획관을 대신해 만나러 왔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해서 에이킨 검프가 소송 대리를 하게 됐고, 이명박 대통령을 돕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했다. 청와대에서 그 돈을 마련할 수도 없고, 정부가 지급하면 미국에서도 불법으로 비쳐질 수 있어서 삼성에서 대신 납부해주면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청와대도 고마워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당시 다스 소송비용이라고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와 관련한 미국 내 법률서비스 비용으로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께 보고하니 청와대에서 요청하면 해야지,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실무책임자를 불러 김석한 변호사가 비용을 청구하면 박하게 따지지 말고 잘 도와주라고 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에이킨 검프가 비용을 청구하면 삼성은 소송 비용을 고문료 형태로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회장은 소송 비용을 대납한 이유에 대해 이건희 회장의 사면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진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전 부회장은 또한 자수서에서 이 전 대통령과 김백준 전 기획관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해 거절하기 어려웠고, 사면만을 이유로 지원한 건 아니지만 저희의 노력이 청와대에 당연히 전달돼 여러 가지로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기대를 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학수 전 부회장은 신문에도 나오고 경제계의 건의도 있었던 만큼 삼성이 (이건희 회장) 사면을 원한다는 건 청와대도 당연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소송비 대납은) 이건희 회장 사면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이 전 부회장은 국민적 의혹이 집중된 사건이라 제 잘못을 솔직히 말씀드리고 법적 책임을 감당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지난 2월 조기 귀국했다당시에는 회사와 회장님을 위해 하는 것이라 믿었으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잘못이라고 후회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사면 대가가 아닌 무료 변론 차원이었다는 기존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어 뇌물 혐의 대가성을 둘러싸고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소송비 대납과 관련한 핵심 관계자인 김백준 전 기획관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다며, 김 전 기획관이 '제3자 대납'과 '무료 변론'을 오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도 주장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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