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14조8000억 한풀 꺾인 내막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침체로 신기록 행진 일단 멈춤…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승승장구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7/06 [16:57]

삼성전자 2분기 실적 14조8000억 한풀 꺾인 내막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침체로 신기록 행진 일단 멈춤…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승승장구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7/06 [16:57]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58조 원, 영업이익 148000억 원을 올렸다고 76일 공시했다.사진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모습.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4분기 만에 신기록 행진을 멈췄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58조 원, 영업이익 148000억 원을 올렸다고 76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110억 원)보다 3조 원, 4.9% 감소한 것이며, 전분기인 올해 1분기에 비해서도 15000억 원, 4.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25.5%로 올해 1분기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670억 원)보다 5.2% 늘어났으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156420억 원)보다는 8000억 원, 5.4% 줄어든 수치다. 전분기 대비 감소는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앞서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액 60조 원, 영업이익 152700억 원 수준이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원인으로 스마트폰은 물론 디스플레이 사업까지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 시리즈의 판매가 기대치에 못미쳐 실적 하락을 불러왔다고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2분기 실적을 23000억 원 선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실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00억 원은 물론 지난 1분기의 37700억 원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부진은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000억 원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꾸준한 수요에 공급부족이 겹치면서 실적을 떠받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 고용량의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쳐 13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이 맞아떨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르러 '반도체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지난 1분기에 매출 2078억 원, 영업이익 1155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3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7조 원 안팎으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536450억 원의 영업이익이 올해는 65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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