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미래
해외법인 근무 3인방 "삼성맨으로 베트남 산다는 것은?"
[삼성을 움직이는 사람들 52] "덥고 습한 날씨 괴롭지만 여행·모험 즐기며 살지요"
기사입력: 2018/05/10 [11:30]  최종편집: ⓒ lovesamsung
정리/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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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예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로망이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지고 횟수가 잦아지면 마냥 즐겁고 신나지만은 않은 게 사실. 특히 먼 타국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오랜 시간 떨어져 홀로 지내는 건 결코 만만찮은 도전이다. 삼성전자에도 업무 특성상 장기 출장자가 여럿인 조직이 꽤 있다고 한다. 무선사업부 글로벌제조센터도 그런 조직 중 하나다. 몇몇 임직원은 1년의 절반가량을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에서 근무한다.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은 박닌성에 자리잡은 SEV(Samsung Electronics Vietnam)와 타이응우옌성에 위치한 SEVT(Samsung Electronics Vietnam Thai Nguyen) 등 두 곳이다. 삼성전자 뉴스룸에 소개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장기 해외 출장 삼성맨들의 희로애락을 소개한다.

 


 

▲ 1년 중 절반가량은 베트남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장기 해외 출장’ 삼성전자 임직원. (왼쪽부터)성명제∙김신애∙정현식씨     © 삼성전자 뉴스룸


그중 세 명을 만났다
. 김신애·성명제·정현식씨는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3인방이 들려주는 삼성전자에서 장기 해외 출장자로 사는스토리를 엿보자.

먼저 장기 해외 출장 중인 김신애씨가 베트남이란 나라에서 즐기며 근무하는 소감.

 

모처럼 토요일에 짬이 나서 회사 동료와 12일 일정으로 사파(Sa Pa)에 다녀왔다.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350떨어진 라오 까이(Lao Cai, 老街) 지방 산악지역에 위치한 사파는 베트남의 알프스로 불릴 만큼 산세(山勢)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곳은 12개 산악민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역시 소수민족 중 하나인 몽족 거주지 깟깟마을, ‘인도차이나의 지붕으로 불리는 판시판산(Fansipan mountain, 해발 3143m) 등 인근 볼거리도 많다.” 김신애씨는 짐작은 했지만 막상 마주한 현지 풍경은 출장 생활의 스트레스가 싹 달아날 정도로 아름답더라특히 마을에서 맘껏 뛰놀던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명제씨도 얼마 전 현지인 추천 여행지 중 한 곳인 하이퐁(Haiphong, 海防)에 다녀왔다고 한다. 하이퐁은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베트남 최대 항구도시.

버스터미널에서 한국 돈으로 3500원쯤의 요금을 내고 두 시간가량 달려 하이퐁에 도착했다. 일단 터미널 근처 시장에 들렀는데 베트남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답게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물건 가격도 저렴했다. 해산물 요리로 점심 끼니를 해결하고 해변도 거닐었다.”

섬영제씨는 말도 안 통하는 지역을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게 나름 큰 모험이었다면서 생각보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베트남이란 나라에는 이국적인 풍광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사계절에 익숙해져 있던 이방인이 고온다습한 나라에서 살아가노라면 이런저런 고충도 생기게 마련.

정현식씨는 베트남 체류 기간 중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날씨라고 털어놨다.

이곳의 날씨는 1년 내내 습하고 무덥다. 거기다 매일 한두 시간씩 버스를 타고 출퇴근해야 하니 쉬 지치고 여기저기가 아프다. 어떨 땐 한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이동하거나 사내 식당으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땀이 주르륵 흐르곤 한다.”

성명제씨를 괴롭히는 건 날씨뿐만은 아니다. ‘매연역시 참기 힘든 고통으로 여겨진다.

베트남 사람들의 주요 이동수단은 오토바이다. 그러다 보니 도로가 하루종일 오토바이로 꽉 찬다. 수많은 오토바이가 내뿜는 매연 때문에 숨쉬기조차 힘들 때가 많다.”

아무래도 다른 나라에서 근무하다 보니 말이 통하지 않는데서 오는 고충도 빼놓을 수 없다. 김신애씨는 언어소통에 대한 고충을 이렇게 털어놨다.

일상적 대화는 그럭저럭 가능한데 업무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게 쉽지 않다. 법인이 고용한 통역사가 있긴 하지만 늘 다른 업무로 바쁜 것 같고. 결국 의사소통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베트남 공부를 시작했다.”

이들 3인방이 공통적으로 꼽은 베트남 근무 중 가장 슬픈() 순간혼자 보내는 시간이었다고. 김신애씨의 얘기를 들어 보자.

베트남에서는 주로 나 혼자 근무한다. 그러다 보니 종종 외롭다. 밥도 혼자 먹어야 하고. 자연히 한국 생각이 많이 나는데 특히 가족 생각이 간절하다. 말벗이 돼주는 동료들도 그립고.”

정현식씨는 밖에 나와 있을 때마다 집밥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해외 출장이 잦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부럽다고 한다. 물론 어쩌다 한두 번 가는 출장은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장기간 출장을 다니면 한국에서의 모든 것이 그립기만 하다. 명절이나 기념일이 출장 기간과 겹쳐 난감할 때도 잦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산다는 것이 늘 힘들고 버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들 3인방은 모두 오랜 체류 경험에서 우러나온 각자의 장기 출장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었다. 정현식씨의 경우 그 노하우는 바로 맛집 탐방이란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현지 맛집을 찾아다닌다. 추천하고 싶은 식당은 하노이 미딘(My Dinh) 지구에 위치한 본스치킨이다. 특히 순살양념치킨 맛은 기가 막힌다. 한국에서 먹던 치킨이 그리울 때 종종 찾곤 한다. 그래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득하다.”

성명제씨의 장기 출장 노하우는 당일치기로, 혹은 12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현지 여행을 즐기는 것.

하루 3~4만 원이면 관광과 식사, 현지 친구까지 사귈 수 있는 코스가 제법 많다. 땀꼭(Tam Coc)과 장안(Trang Anh), 퍼퓸 파고다(Perfume Pagoda)[2]와 사파 등이 둘러보기 좋고 한국 여행사가 있어 예약도 간편하다. 베트남 생활에 좀 더 익숙해졌다면 선상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하롱베이(Ha Long Bay) 여행 프로그램도 추천할 만하다.”

성명제씨는 건강 관리에도 열심이란다.

가장 최근 다녀온 출장 기간 중엔 높은 건물 계단을 오르고 서호(西湖) 지역을 걷는 등 건강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에 도전했다. 예전엔 피곤하다는 이유로 일요일에 몰아서 잠을 자곤 했는데 그러면 오히려 밤에 잠이 안 와서 더 고단하기만 했다. 해외 출장을 즐기려면 건강 유지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김신애씨는 기분이 울적할 때마다 단골 네일숍(nail shop)을 찾는다고 귀띔한다.

베트남은 한국보다 물가가 저렴해 착한가격으로 네일 아트를 즐길 수 있다. 출장 일정이 잡힐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들러 손톱 단장을 하면 기분전환을 하곤 한다. 인터넷으로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찾아 보여주면 거의 비슷하게 해준다. 뭐니뭐니 해도 지친 맘을 달래는 데는 네일 아트가 딱이다.”

베트남 장기 출장 3인방이 속한 부품제조기술그룹은 3D 글래스와 카메라 모듈, 메탈 소재 등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 생산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S9S9 플러스의 부품 공급을 책임진 것도 부품제조기술그룹 임직원들이었다.

이명섭<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제조센터 부품제조기술그룹장은 나도 작년 한 해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보냈기 때문에 후배들이 그곳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너무 잘 안다안팎으로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넘버원(No.1) 부품 제조 경쟁력 강화란 목표 아래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와준 그룹원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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