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일간지·경제지에 담긴 삼성 뉴스 브리핑

"삼바 감리위 일반재판처럼 열린다"…"삼성전자 지분 매각안 삼성생명 스스로 찾아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5/10 [10:45]

10대 일간지·경제지에 담긴 삼성 뉴스 브리핑

"삼바 감리위 일반재판처럼 열린다"…"삼성전자 지분 매각안 삼성생명 스스로 찾아라"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5/10 [10:45]

510일 조간신문에는 어떤 내용의 삼성 뉴스가 실렸을까? 10대 일간지·경제지에 등장하는 삼성 뉴스의 키워드는 두 갈래로 나뉜다. ‘삼바(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 문제와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매각 문제가 그것이다. 이른바 삼바뉴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가 일반 재판처럼 열린다는 소식이 많이 등장했고, 이 회사가 자회사 가치를 고무줄처럼 늘렸다는 소식도 눈에 띈다. 그런가 하면 5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발언을 스스로 찾으라고 재차 강조하자 상당수의 매체에서 이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출장을 마친 후 전날 귀국한 이재용에 관한 뉴스도 다수의 매체가 경제면에서 다뤘다. 삼성전자가 2018년 상반기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S9을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가격을 내려 이전 구입자들을 호갱으로 만들었다는 소식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을 심의하는 감리위원회가 대심제로 열릴 계획이다 


1. ‘
삼바회계분식 논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을 심의하는 감리위원회가 대심제로 열릴 계획이다. 대심제는 검사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출석해 일반 재판처럼 진행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금융위에 대심제를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517일 열리는 감리위 심의장에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가 동시에 입장해 상호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그래서일까. <중앙일보> <서울신문> <한겨레신문>510일자 경제면에서 관련 뉴스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이 뉴스를 전하며 삼성바이오 감리위, 일반 재판처럼 열린다고 제목을 뽑았고 <한겨레신문>삼성바이오 분식 심의 때 이해관계자 모두 뺀다제하에 스트레이트로 이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 반면, <중앙일보>삼바 금융재판 대질신문 벌인다는 헤드라인으로 처리, 금감원과 삼성의 공방에 초점을 맞춰 논조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행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싸고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 평가가 제대로 됐는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늘자 <경향신문>은 삼바 회계의혹과 관련해 조금 더 진전된 기사를 다뤄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매체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말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를 52726억원으로 평가했다면서 전년도 장부에 기록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는 3300억 원이었는데 불과 1년 사이 16배가량 뛰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91.2%의 지분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져가는 이익은 48086억 원이라고 했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품의 매출 및 현금 흐름 전망에서 성공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6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고 있다.

 

▲ 삼성전자 지분 등 20조 원이 넘는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생명 입구.


2.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매각

삼성은 지난 2013년부터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시작해 80건에 달하던 순환출자 고리를 현재 4개까지 줄인 상태다. 그동안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는 오너 일가가 적은 상속세를 내고 지배권을 승계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상속세를 내는 대신 계열사들이 서로 지분을 보유하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만들면 오너 일가가 적은 지분을 갖고도 그룹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등 20조 원이 넘는 계열사 지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5월9일 금융위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계열사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분 매각 기업의) 경영권 우려가 있다면 방안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타당하면 금융위 입장이나 국회 논의 과정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우려처럼 외국 투기자본에 의한 경영 위협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면 그 상황을 가장 잘 아는 해당 금융사가 그것까지 감안해 자발적 개선안을 검토해달라"고 강조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사안이 사안인 터라 <서울신문>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매일경제> 등이 경제면에 최 위원장의 발언 관련 기사를 크게 배치해 독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  52일 이재용 삼성그룹 최고 경영진을 대거 동행한 채 중국 출장길에 올랐던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레 만인 59일 민항기를 타고 귀국했다    ©김상문 기자


3.
이재용 출장 마치고 귀국

지난 52일 이재용 삼성그룹 최고 경영진을 대거 동행한 채 중국 출장길에 올랐던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레 만인 59일 민항기를 타고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출소한 뒤 곧바로 경영복귀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중국 광둥성 선전으로 이동해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배터리 회사인 비야디(BYD)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이 부회장은 사흘간 중국 현지에 머물면서 IT 업체 화웨이·샤오미 등의 최고경영진과 만난 뒤 54일 일본 오사카로 이동했다가 도쿄를 거쳐 59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 부회장의 동정과 관련된 소식은 <매일경제> <동아일보> <조선일보> 지면을 장식했다.

 

▲ 삼성전자의 2018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이 출시 두 달 만에 출고가를 내렸다. 사진은 갤럭시 S9 프로모션 장면.    

 

4. S9 빨리 사면 호갱?

삼성전자의 2018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이 출시 두 달 만에 국내 출고가를 내렸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9 플러스 256GB모델은 58일 출고가를 1155000원에서 1078000원으로 기존보다 77000원 낮췄다는 것.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가격을 인하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남들보다 빨리 신상 스마트폰을 거머쥐기 위해 제값 다 주고 갤럭시 S9을 장만한 소비자들에게는 분통 터질 만한 소식이다. 오늘자 <한겨레신문>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어 삼성전자의 가격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놨다.

이 신문은 “‘발리 사면 호갱뒤통수친 갤S9” 제하의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S9’ 출고가를 출시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77000원이나 내렸다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고가로 책정했다가 판매가 부진하자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산 소비자들을 호갱’(호구 고객)으로 만들었다는 불만과 함께 스마트폰 출고가 거품을 걷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측은 판매가 잘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판매 제대로 안돼 재고가 쌓여 있기 때문인 듯하다이번 가격인하는 출시 앞둔 LG전자의 G7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매체는 또한 갤럭시 S9 가격인하로 먼저 산 소비자만 손해를 보는 호갱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한 뒤 IT 전문가의 발언을 빌려 신제품 가격을 출시 두 달 만에 7만 원이나 내리는 게 가능하다면, 애초부터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었던 것이므로 가격 거품을 걷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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