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안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반박 뭘 노리나?

핵심 쟁점은 바이오에피스 가치 부풀리기…보도자료 통해 "회계처리 적정하다는 의견"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5/03 [15:14]

"분식회계 안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반박 뭘 노리나?

핵심 쟁점은 바이오에피스 가치 부풀리기…보도자료 통해 "회계처리 적정하다는 의견"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5/03 [15:14]
▲ 삼성바디오로직스가 5월2일 공개한 기자설명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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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여를 끌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금융당국 결론 이후 더욱 거세게 끓어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5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인정하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금융계 안팎으로 파장이 번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 차례의 기자회견과 두 차례의 해명자료를 통해 정면반박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2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원으로부터 감리와 관련한 조치사전통지서 통보를 받았다면서 통지서 내용은 금감원의 사전협의 없이는 외부공개가 금지되어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치사전통지는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안건 상정을 요청하기 앞서 위반 사실과 예정된 조처의 내용을 당사자들에게 미리 안내하는 절차다.

이번 분식회계 논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처리 방법의 문제다.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직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가치를 고의적으로 부풀려 흑자를 냈는지 여부가 공방위 진위를 가리는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년 연속 당기순이익 적자에서 벗어나 19000억 원의 흑자를 냈다.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3300억 원을 합작 투자해 세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의 공정가액이 48000억 원으로 평가됐고, 이 가치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장부에 반영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바꾸면서 공정가액으로 환산에 재무제표에 기록할 수 있었다. 바로 이 대목 때문에 회계처리의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 부분을 의식한 듯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자회사 회계처리건은 2015년 말 결산실적 반영 시 IFRS기업회계기준서 제1110(연결재무제표) B23(3)에 의거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 회계처리 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회계처리에 대하여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하다는 의견을 받은 바 있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제외시킨 이유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의 보유 콜옵션 대상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의 가치가 그 콜옵션 행사가격보다 현저히 큰 상태(깊은 내가격 상태)에 해당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오젠은 지난 4242018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콜옵션 행사 의사를 직접 밝힌 바 있다.

끝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당국의 조사와 관련 향후 있을 감리위원회 심의,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등 모든 절차에 충실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