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립 80돌…조촐한 동영상 기념식 왜?팔순 잔치는 엄두도 못 내고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업장에 7분짜리 영상물 틀어 '조용한 기념'
삼성그룹이 3월22일로 창립 80돌을 맞았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이후 삼성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화려한 팔순 잔치는 엄두도 못 냈고, 80돌 기념행사를 단촐하게 치렀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별도의 창립기념식 없이 오전 9시 사내방송을 통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사업장에 창립 80돌 기념 영상물을 방영했다.
삼성은 자체 제작한 '다이내막 삼성 80, 새로운 미래를 열다'라는 제목의 약 7분짜리 영상물에 지난 80년을 이끈 삼성의 역사를 돌아보고 100년 삼성을 향한 다짐을 담았다. 특히 이병철 선대회장의 어록과 함께 인재개발을 기본가치로 삼고 끊임없는 도전을 시도했다는 메시지를 부각시켰다.
권오준·신종균·윤부근 등 삼성을 이끄는 대표이사 3인은 공개된 다큐멘터리 동영상에 등장해 미래 100년에 대비한 ‘변화’와 ‘상생’을 주문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 등으로 교체됐으나 이들은 3월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임명될 예정이어서 이들 3인이이 창립 80주돌기념 메시지를 전했다.
이 영상물에서는 △도전의 길 △초일류의 길:세계를 향해 비상하다 △미래의 길 등 삼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먼저 ‘도전의 길’에서 삼성은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39년 설립한 삼성상회를 모태로 소개했다. 특히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1년의 계(計)는 곡물을 심는 데 있고, 10년의 계는 나무를 심는데 있으며, 100년의 계는 사람을 심는 데 있다"는 1982년 4월 보스턴대 강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상회는 훗날 삼성물산이 된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개채용을 시작했고, 1983년에는 반도체 사업을 진출했다. 같은 해 64K D램을 개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초일류의 길’은 1987년 이건희 회장의 취임으로 시작했으며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회의 때 나온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어록도 소개됐다.
이어 윤부근 CR(기업홍보) 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이 등장해 상생을 강조해 눈길 끌었다.
먼저 등장한 신종균 부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은 수많은 협력사들이 우리를 잘 도와준 덕분”이라면서 “앞으로도 함께 성장해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선후배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이 모여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날 글로벌 일류회사로 일궈낸 배경”이라는 말로 삼성의 80년을 평가했다.
‘미래의 길’에서는 100년 삼성 앞에 놓여 있는 불확실한 미래를 조명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5G, 데이터테크놀로지 등 새로운 기술의 출현으로 신생 기업이 삼성과 같은 전통의 강자를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미래의 길’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등 학계의 인터뷰도 등장했다. 권 회장은 “세상이 바뀌었다”면서 “변화를 위해 우리 임직원들의 마인드셋(마음가짐), 일하는 방법 등을 다시 한 번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함께 호흡하고 공존하는 길, 새로운 가치를 담아 제품을 만들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길이 100년을 넘어 함께 만드는 삼성의 미래”라고 힘 주어 말했다.
이밖에 ‘지한파 경제학자’로 꼽히는 후쿠가와 유키코(深川由起子) 일본 와세다대 교수와 타룬 카나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 전문가들의 삼성에 대한 평가와 조언도 이어졌다.
삼성그룹은 이날 다큐멘터리 동영상 방영 이외에 사내망을 통해 삼성 80년을 기록한 ‘온라인 사진전’을 열었으며,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80돌을 기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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