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이사회 불참 비하인드
이사회 참석 계기로 '경영 컴백' 전망 잇따랐지만 석방 18일째 '외부 노출' 자제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2/23 [14:06]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월23일 경기도 수원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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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월23일 경기도 수원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수원사업장에서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삼성전자 이사회가 열렸다.
재계와 언론은 이 부회장이 지난 2월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18일 만인 2월23일, 석방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낼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이후 지금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11월2일 딱 한 차례 이사회에 참석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사회 불참을 택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의 ‘공식 외출’은 불발됐고 ‘컴백 무대’도 뒤로 미뤄졌다.
당초 오는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이 부회장이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경영 복귀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재계와 언론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부회장은 석방 다음날인 2월6일 모처에서 삼성전자 주요 사업을 이끄는 사장들과 임원들을 만나 경영 현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져 바로 경영 복귀를 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랐다.
하지만 이 부회장과 삼성 임원진의 회동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지난 2월6일 기자가 '사실'을 확인했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임원들의 회동을 전한 언론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며 자연스레 경영 행보를 펼칠 것이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도 "너무 앞서나간 소설"이라고 일축했고, 며칠 후 그 말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다음날 서초사옥을 찾는 등 출근을 재개할 것이라던 언론의 전망과 달리 이 부회장은 공개 일정을 미루고 있다. 그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난 지 18일이 지나도록 외부 노출을 자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석방 이후에도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와 다스 소송비용 대납건이 불거지고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면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삼성전자 설립 이래 첫 주식 액면분할 안건이 논의됐다.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들 세 사람은 오는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이상훈 사장의 빈자리를 채우며 새로운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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