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미래
삼성전자 조직개편·보직인사에 담긴 뜻
삼성전략혁신센터 독립시켜 AI센터 띄우고 “삼성 미래 먹거리 발굴하라”
기사입력: 2017/11/28 [10:36]  최종편집: ⓒ lovesamsung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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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 사장, 최신 기술 융합 미래 먹거리 발굴 중책
3대 사업부문장 강화…반도체총괄 폐지로 조직 단순화

▲ 삼성전자가 11월2일 사장단 인사, 11월16일 임원 승진 인사에 이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삼성전략혁신센터 기능을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에 내걸린 삼성전자 엠블럼 깃발.     ©사진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11월2일 사장단 인사, 11월16일 임원 승진 인사에 이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삼성전략혁신센터 기능을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22일 정기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하면서 한 달 넘게 이어진 세대교체와 개편작업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모바일(IM)·부품(DS) 등 3대 사업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 사업체제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조직운영 효율을 높이는 소폭의 사업단위 조정을 단행했다. 김기남 사장이 맡고 있던 반도체총괄직은 폐지됐다.


삼성전자가 11월22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품 부문 산하에 있던 삼성전략혁신센터의 독립이다. 이번 개편으로 부품 분야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등의 영역까지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략혁신센터 책임자는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이 맡게 됐다. 인텔 출신으로 그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DS부문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를 이끌어 온 손 사장은 최신 기술을 융합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짊어지게 됐다.

손영권, 미래 먹거리 발굴 총대
이날 삼성전자는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강화해 다양한 산업 영역 간 융·복합화와 업계 합종연횡 등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여파로 지난해 말 이후 미뤄져 왔던 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는 손 사장의 역할이 DS부문 협업에서 CE부문과 IM부문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손 사장은 하만 이사회 의장 역할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세트부문은(CE·IM)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하여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켰으며 산하에 AI(Artificial Intelligence)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인공지능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빅스비 등 음성명령 기능을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으로 확산하고 연동시키는 역할은 물론 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 등 최신 트렌드를 연구하는 삼성리서치의 역할이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는 지난 11월22일 정기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세트부문은 안정적 사업운영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소폭의 보직인사만 단행했다. 삼성 리서치 내부운영을 총괄할 부소장직을 신설해 조승환 소프트웨어센터 부센터장을 부사장에 앉혔으며 삼성 리서치 AI센터장에는 소프트웨어센터 AI팀장 맡고 있던 이근배 전무가 임명됐다.

이인용 사장의 위촉업무 변경에 따라 공석인 커뮤니케이션팀장에는 백수현 경영지원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부사장에 보직했다.

DS부문은 김기남 사장의 부문장 위촉에 따라 공석인 반도체총괄을 폐지하고 부문·사업부 2단계 조직으로 재편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사업부문장을 맡고, 삼성종합기술원장직을 겸직하는 만큼 여전히 역할은 비중이 있다. 이번 인사에서 모두 사장으로 승진한 반도체 사업부장(사장)들을 이끌면서 앞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 반도체 등의 미래기술 연구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조직개편을 이미 실시한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조직변화를 최소화하고 소폭의 보직인사만을 단행했다.

황득규 사장이 중국삼성으로 떠남에 따라 위촉업무 변경으로 공석인 기흥·화성·평택단지장은 박찬훈 부사장이 맡게 됐다. 박 부사장은 향후 화성단지에 6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할 파운드리 부문 허가 업무 등을 맡게 된다. 김 사장이 DS부문장과 종합기술원장을 겸직함에 따라 종합기술원 부원장 보직을 신설했으며 이를 황성우 부사장이 담당하게 됐다.

삼성 안팎의 관심을 끈 사업지원TF의 규모와 구성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새롭게 임명되는 조직의 장은 발표 대상에 포함되지만 각 팀의 규모와 구성원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함구하고 있지만 사업지원TF에는 과거 미전실과 삼성전자에서 인사와 전략을 담당했던 스탭들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대관 조직과 언론 대응 등을 맡았던 홍보 인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과거 미전실을 구성했던 7개팀(전략·기획·인사·법무·홍보·경영진단·금융일류화지원) 가운데 전략과 인사의 업무를 사업지원TF가 맡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사업지원TF에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사장이 부임한 데 대해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삼성SDI·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사이에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 계열사의 공통 전략을 세우고 이를 인사를 통해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끝으로 올해 정기 인사를 마무리했다. 삼성전자 측은 “신임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내에 열어 내년에 본격적인 도약을 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함으로써 정기인사 일정을 완료하였고 올해 안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실시하여 2018년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정지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 400% 특별상여금
또한 반도체 장기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분에서 거둔 실적을 임직원들은 물론 협력회사와도 공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임직원에게 4년 만에 특별상여금을 지급한다고 11월22일 발표했다. 협력사에 제공하는 인센티브의 규모도 올 연말 650억 원으로 대폭 늘린다.

삼성전자는 이날 “최고 실적을 거둔 반도체 부문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11월23일 기본급의 400%를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기본급이 300만 원 정도인 삼성전자 과장 1년차의 경우 특별상여금으로 12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임직원은 4만 명 정도다.

삼성전자는 2013년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기념해 기본급 100%를 특별보너스로 준 이후에는 특별상여금이 없었다. 4년 만의 지급은 지난 3분기 14조 원의 영업이익 중 10조 원을 벌어들인 반도체 부문의 압도적인 실적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사에서도 7명의 사장 승진자 중 4명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특별상여금은 매년 1월 말에 주는 초과이익성과금(OPI)과 별개다. OPI는 사업부의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한다. 반도체 부문은 OPI도 한도까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지급되는 특별 상여금 일부는 협력사 상생 협력금 조성에도 활용된다. 반도체 임직원이 받을 특별상여금의 일부를 포함해 직원과 회사가 함께 부담하는 약 15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금을 만든다.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부문 협력사와의 경영성과 공유 규모는 총 6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지원 대상과 방식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역대 최대인 500억 원을 협력사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협력사 인센티브와 상생협력금을 합하면 총 650억 원 규모로, 이는 지난해의 368억3000만 원에 비해 76%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매출 53조1500억 원, 영업이익 24조3000억 원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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