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양산 10주년 삼성디스플레이 혁신기술 대해부

디스플레이 시장 다음 주인공은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정리/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11/14 [14:19]

OLED 양산 10주년 삼성디스플레이 혁신기술 대해부

디스플레이 시장 다음 주인공은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정리/김혜연 기자 | 입력 : 2017/11/14 [14:19]

10년 전 1% 점유율 불과…이젠 OLED 패널 시장 점유율 95%
향후 가장 매력적일 OLED 기술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OLED를 양산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2007년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첫 양산에 성공한 이후 OLED는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왔다. 10년 전 세계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의 1%에 불과했던 OLED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40%를 넘었고, 2018년에는 59%에 달하며 LCD를 제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LED가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의 과감한 투자와 결단력, 그리고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시장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 기술력으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삼성 O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인공이 되기까지의 10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2007년 10월, 삼성은 OLED 양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OLED는 뛰어난 색감,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로 그 당시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렸다. 디스플레이 전통 강자였던 일본의 전자업계에서는 일찌감치 OLED 연구 개발에 몰두했으나 기술장벽, 투자비용의 장애물에 부딪혔다. 일본의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OLED를 ‘넘을 수 없는 산’ 같은 존재로 여기고, OLED 상용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삼성은 OLED의 양산 가능성을 확신하고 2000년 시작된 프로젝트 팀을 2003년 사업화팀으로 격상시켜 본격적인 OLED 사업화 준비에 나섰다. 휴대폰용(2인치대) OLED 양산을 목표로 본격적인 투자와 양산품 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2005년 삼성은 천안사업장에 4.5세대 OLED 전용 라인인 A1 건설에 나섰고, 이듬해 시험가동에 들어가며 양산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2007년 10월, 드디어 OLED 양산이 시작되었다.

삼성이 안정적인 OLED 수율 확보에 성공하면서, 꿈의 디스플레이 OLED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OLED를 탑재한 모바일폰은 교세라의 ‘미디어스킨(Media Skin)’이다. ‘미디어스킨’은 OLED 화질의 특장점을 일찌감치 눈여겨본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며,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3개월만에 25만 대가 판매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OLED를 탑재했던 제품은 아이리버의 PMP ‘클릭스’였다. OLED의 뛰어난 색감을 강조했던 클릭스 역시 출시 4개월 만에 10만 대 이상 팔리며 OLED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OLED 기술이 대중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2009년 6월 출시된 삼성의 ‘애니콜 햅틱 아몰레드’폰 덕분이었다. 당시 가수 손담비를 모델로 내세운 ‘아~몰레드’ 광고송이 대중에게 각인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OLED 기술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OCTA(On Cell Touch AMOLED) 기술이 적용된 제품인 삼성 ‘Wave’도 등장한다. 이 기술이 개발되기 전 OLED는 필름 위에 터치전극을 형성하고, 이를 패널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터치기능을 구현했다. 그러나 OCTA는 패널 제조공정에서 바로 터치센서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OLED제조 원가를 낮추면서도 훨씬 얇고, 선명하게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2010년 삼성의 갤럭시S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갤럭시S에 탑재되었던 OLED의 수요도 급증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2011년 아산에 두 번째 OLED 라인인 A2 라인의 가동을 시작하게 된다.

OLED로 스마트폰의 차별성을 강조한 갤럭시S가 성공함에 따라 이후 등장한 갤럭시 시리즈에는 전량 OLED가 탑재된다. 그리고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업계 1위로 떠올랐다. 갤럭시 시리즈의 스마트폰이 매해 등장할 때마다 OLED 기술 역시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며 빠르게 발전했다. 화질평가기관인 디스플레이메이트는 삼성의 OLED가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혁신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고 밝히며, 매년 발전하는 OLED 기술 혁신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 스마트폰의 OLED 선전이 지속되자 모토로라·블랙베리 등을 시작으로 오포·비보·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앞다퉈 OLED를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모바일의 OLED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다양한 IT 기기에도 최적화
OLED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중소형 IT 기기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2년 7.7형 OLED를 탑재한 최초의 갤럭시탭 7.7이 등장한다.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높아 시장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갤럭시 탭S 시리즈에 OLED가 탑재되며 그 인기를 이어갔다. 비슷한 시기 OLED는 5형 크기의 소니 PS비타에 출시되어 전 세계 판매량 120만 대를 돌파하며 게임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HP는 13.3형 크기의 OLED가 탑재된 초고해상도 노트북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VR,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OLED는 각광받고 있다. 잔상 없이 부드러운 영상 구현이 중요한 고급형 VR 기기들은 대부분 OLED를 사용하고 있다. OLED는 LCD보다 응답속도가 빠르고, 색재현율도 높아 보다 현실감 있는 화질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도 빛샘 현상 없는 리얼 블랙이 가능해 더욱 실감 나는 영상 경험이 가능하다.

삼성 OLED는 주요 VR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등에 탑재되며 VR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OLED는 웨어러블 기기에도 최적의 디스플레이 경험을 가능케한다. 얇고 가벼울 뿐 아니라 손목에 맞게 휘어질 수 있고, 야외시인성이 뛰어나 뜨거운 한낮에도 선명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기어핏, 기어S 시리즈에도 탑재되며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디스플레이의 미래가 ‘플렉시블 기술’에 달려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사진출처=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이젠 플렉시블 OLED가 대세
OLED는 색 재현력, 두께, 명암비 등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가장 매력적인 것은 바로 플렉시블(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바일 시장이 커갈수록 차별화된 디자인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의 미래가 ‘플렉시블 기술’에 있다고 판단했다.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양산 6년 만에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OLED 대량 생산에도 성공했다.

기존의 유리기판이 아닌 플라스틱 소재의 얇은 폴리이미드 기판을 활용해 플렉시블 OLED를 구현, 삼성 갤럭시 라운드에 탑재해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갤럭시 라운드를 계기로 플렉시블 OLED 기술력에 자신이 붙은 삼성디스플레이는 2014년에는 스마트폰 오른쪽 사이드 부분이 휘어진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양산, 갤럭시 노트 엣지에 탑재되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플렉시블 OLED 전용 생산시설인 A3공장에 본격적인 설비 투자를 시작해 2015년 4월 A3라인 가동을 시작하게 된다. 갤럭시 S6 엣지는 좌우 양쪽 사이드가 구부러진 ‘듀얼엣지 OLED’가 탑재되었다.

2017년 갤럭시 S8에 탑재된 듀얼엣지 OLED는 베젤리스, 풀스크린 스마트폰 트렌드를 이끌며 본격적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전성시대를 열어갑니다. IHS 마킷에 따르면 플렉시블 OLED는 2017년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32% 성장했다. OLED 시장 내 비중도 증가해 올해 2분기엔 플렉시블이 Rigid OLED 매출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플렉시블 OLED는 지속적으로 몸집을 키워 OLED 시장 성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이다. 갤럭시 S8, 갤럭시 노트8 등 풀스크린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니즈가 크게 증가하면서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화권 브랜드들도 앞다투어 풀스크린 대열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플렉시블 OLED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폴더블·롤러블 등 디자인 가능성을 극대화하며 성장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1조7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업계 최초로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업체 시장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기술격차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플렉시블 OLED에서 매출 점유율 98.3%를 차지했다. 기술력은 물론, 생산능력이나 투자 모든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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