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경제
삼성전자 전장사업 가속도 높이는 내막
‘스마트폰 노하우’ 살려 미래형 자동차 시장 파고들다!
기사입력: 2017/09/28 [17:02]  최종편집: ⓒ lovesamsung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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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쌓은 기술로 세계최초 자동차 메모리 특화생산
‘자율주행’ 1등 오스트리아 기업 콕 찍어 1000억 지분 투자
‘하만’ 인수로 전장사업 도약 기반…신규사업 진출 역량 집중

▲ 삼성전자가 세계최초로 양산하는 '자동차용 eUFS' 메모리 반도체 제품.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노하우로 미래형 자동차 시장을 파고들며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12월 스마트카를 내세우며 자동차용 전자장비(電裝) 사업에 뛰어든 지 2년 만에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특화해 생산하며 전장 사업의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미래 자동차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릴 정도로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기기로 진화해 가면서 삼성전자 역시 전장 사업의 성과를 내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전장(電裝)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각종 전기·전자장치와 IT 장비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인포테인먼트, CID(중앙정보처리장치),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 등을 망라한다.

세계 최초 자동차 메모리 특화생산
삼성전자는 지난 9월26일 세계 최초로 차세대 자동차용 128GB(기가바이트) 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월 스마트폰용 ‘모바일 128GB eUFS’ 양산에 이어 이번 차량용 메모리까지 eUFS 라인업을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메모리 수요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쌓은 기술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해 전장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128GB eUFS’는 스마트 기기와 연결을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수행하는 고사양 자동차의 차세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및 인포테인먼트, 대시보드 시스템에 최적화된 메모리 제품이다.

자동차용 ‘128GB eUFS’는 내장 메모리 중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850MB/s의 연속 읽기속도와 4만5000 IOPS(Input/Output Operations Per Second)의 임의 읽기속도를 구현해 eMMC(embedded Multi Media Card) 5.0 제품 대비 속도가 각각 3.4배, 6.4배 빠르며, eMMC 5.0과 크기는 같으면서 저장 용량은 2배로 늘려 자동차의 성능과 운전자의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은 ‘JEDEC UFS 2.1’ 규격을 만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표준화 예정인 ‘JEDEC UFS 3.0’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리프레시(Data Refresh)’ 기능과 ‘온도감지(Temperature Notification)’ 기능까지 함께 구현해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데이터 리프레시’ 기능을 적용하면 일정 기간이 지난 데이터를 새로운 셀(Cell)로 옮겨 데이터의 읽기, 쓰기 특성을 오랜 기간 유지함으로써 사용 수명을 대폭 늘리고 자동차용 반도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성을 강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자동차용 메모리는 엔진과 주행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내열성이 중요한데,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eUFS 내부 컨트롤러에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 기능을 탑재해 높은 안정성을 구현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 한진만 전무는 “업계 최초 자동차용 eUFS 공급으로 메이저 자동차 고객들이 차세대 시스템 적기 출시에 기여하게 됐다”며, “향후 용량과 성능뿐만 아니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인 차세대 라인업으로 자동차용 메모리 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eUFS 라인업을 확대하고 기존 eMMC 시장을 빠르게 전환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미래 먹을거리가 될 신사업 조직을 꾸리고 전장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혀 주목을 끈 바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팀장에는 생활가전 C&M사업팀장을 맡고 있던 박종환 부사장을 임명했었다.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 간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던 것.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6년에 327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이 중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약 4.6%인 15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회사의 전략적 중장기 비전을 실현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시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선두기업 콕 찍은 까닭
삼성전자는 지난 9월14일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3억 달러(3400억 원)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Samsung Automotive Innovation Fund)’를 조성하고 전장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한다고 밝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전장 사업을 신사업으로 키워온 삼성전자는 그동안 조직 규모나 연구개발 내용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과 관련해 직접 투자처 및 펀드 운영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는 스마트 센서, 머신 비전, 인공지능,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확보를 위해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펀드의 첫 번째 전략적 투자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를 선택했다. 오스트리아 빈공과대학에서 연구과제 형태로 출발해 1998년 설립된 ‘TTTech’는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 부문에 특화된 기술을 확보한 업체다. ‘TTTech’는 아우디 A8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급하는 등 아우디, 볼보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에 7500만 유로(약 1012억 원)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펀드의 3분의 1 규모를 ‘TTTech’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TTTech’를 시작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을 더 많이 발굴하기 위해 펀드 조성 사실을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에 이어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 조성 등을 계기로 연평균 9% 고속성장 중인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 사진출처=삼성전자



‘하만’ 인수 그후 전장사업 쑥쑥~
한편, 세계 최대 전장 업체로 올해 3월 삼성전자 품에 완전히 안긴 하만(Harman)은 9월14일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전담할 SBU(Strategic Business Unit)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SBU는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협력해 보다 안전하고 스마트한 커넥티드카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즈 포럼’에서 하만은 삼성과 함께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드카 2025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에 이어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 조성 등을 계기로 연평균 9% 고속성장 중인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만 전장 사업을 준비해왔던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전장 사업 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시험하기 위해 자율주행 면허를 확보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은 삼성전자 자체 기술로 승부하는 데 주력했다면 4차 산업혁명 시장에서는 외부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혈하는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투자를 더 늘려 입도선매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9조3000억 원을 들여 하만을 인수하자 외신들은 “전장 부품 후발주자에서 리드 업체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고 평가하면서 “하만 인수가 삼성의 커넥티드 기술 사업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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