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성적표 & 3분기 실적 기상도 집중분석

반도체·스마트폰 ‘훨훨’…생활가전 ‘설설’…미래 먹거리 M&A ‘벌벌’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07/27 [13:50]

삼성전자 2분기 성적표 & 3분기 실적 기상도 집중분석

반도체·스마트폰 ‘훨훨’…생활가전 ‘설설’…미래 먹거리 M&A ‘벌벌’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7/07/27 [13:50]

반도체부문/슈퍼 호황 올라타 영업이익 8조300억 눈부신 기록
무선사업부/‘갤럭시 S8’ 글로벌 판매 확대로 실적 대폭 개선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14조700억 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하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14조700억 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하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스마트폰 숙적 애플과 반도체 맞수 인텔마저 뛰어넘어 세계 최고 제조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삼성전자가 한 분기 동안 이룩한 매출 61조 원은 지난해 국내 매출 2위 기업이었던 한국전력의 전체 규모(60조3000억 원)보다 7000억 원이나 많은 것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메모리 시황 호조가 지속되고,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늘어난 61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도 부품 사업에서 이익이 대폭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조9200억 원 늘어난 14조700억 원, 영업이익률 23.1%를 달성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강세 △고용량 서버용 D램과 SSD 판매 확대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갤럭시 S8용 부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갤럭시 S8 글로벌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TV는 패널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둔화됐고, 생활가전 B2B 시장 투자로 인해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2분기 환(換) 영향의 경우, 달러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지난 1분기 대비 약 3000억 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는 디스플레이와 무선 사업의 실적이 둔화돼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인수를 완료한 세계 최대 전장업체 하만(Harman)의 실적은 영업측면에서 매출 19억 달러, 영업이익 약 2억 달러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으나, 인수 관련된 비용이 발생해 순 영업이익은 약 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향후 수 분기 동안은 평균적으로 약 1억 달러 수준의 인수 관련 비용이 발생해 하만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만의 실적은 인수가 완료된 올해 3월 11일 이후부터 삼성전자의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OLED 사업에서 세계 최고·최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도 각각 설계와 제조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다만 IT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M&A를 통한 첨단기술 확보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어려움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는 총 12조7000억 원이 집행됐다. 이 가운데 반도체에 7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에 4조5000억 원이 투자됐다.


2017년 상반기 누계로는 22조5000억 원이 집행됐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투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중 메모리의 경우 V낸드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평택 단지의 생산량 확대와 평면 낸드를 V낸드로 전환하는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D램을 생산하는 화성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투자가 진행된다.


파운드리는 10나노 신규 라인 증설이 진행 중이다.


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량 확대에 투자가 이뤄진다.

 

TV, 패널가 상승으로 실적 둔화…가전, B2B 투자로 이익↓
대형 M&A 성과 없어 불확실한 미래 걱정하는 우려의 시선

▲ 2분기 반도체 사업은 슈퍼 호황 효과로 매출 17조58000억 원과 영업이익 8조300억 원이라는 눈부신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내역과 3분기 실적 기상도를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반도체 부문
지난 24년간 1위를 지켜온 미국의 인텔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앞지른 것.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모바일 등 일부에서 수요 증가가 둔화됐으나 서버용 고용량 D램과 SSD의 수요 강세가 지속됐으며 전반적인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견조한 수급 상황과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낸드는 모바일용 64GB 이상 고용량 제품과 기업향 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했고, D램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2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함으로써 전 분기에 이어 실적 개선이 지속됐다.


3분기와 하반기에도 메모리는 모바일과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성능·저전력·고용량 D램 제품의 경우 공정 효율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평택 반도체 라인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서버용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4세대 64단에 이어 5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해 기술 리더십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10나노 기반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 양산이 본격화되고, 14나노 기반 중저가 AP와 이미지 센서 수요 견조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OLED용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공급이 본격화 되고 듀얼 카메라 채용 확대로 이미지센서 공급 증가가 예상돼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5월 출범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업계 최초로 공급을 시작한 10나노 모바일 AP가 안정적으로 양산되고 있고, 14나노 모바일 제품과 IoT용, 가전기기용, PC용 제품 매출이 성장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증가하는 10나노 모바일 AP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라인의 생산능력을 높이는 한편 화성의 신규 라인 증설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고, 8나노 공정도 적기에 개발을 완료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
2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7100억 원, 영업이익 1조710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플렉서블 OLED 패널의 매출 증가와 고부가 LCD 제품 판매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OLED 부문은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판매 확대에 따른 플렉서블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LCD 부문도 UHD와 대형 TV 중심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이 향상됐다.


하반기 OLED 부문은 플렉서블 제품 공급 확대로 상반기 대비 매출 성장이 전망되나, 중저가 시장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 심화와 3분기 신규라인 램프업에 따른 비용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신규 라인의 안정적인 램프업을 통해 주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제품 믹스를 개선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LCD 부문은 세트 업체의 패널 재고 증가와 패널 업계의 공급 확대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지만, 고해상도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 또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UHD·대형 등 고부가 제품과 프레임리스·커브드 등 차별화된 디자인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이끄는 무선 사업은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가 전 제품인 갤럭시 S7의 판매 실적을 웃돌며 판매 호조를 보여 전 분기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IM(IT & 모바일) 부문
2분기 삼성전자의 IM 부문은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단종 위기를 극복하며 매출 30조100억 원, 영업이익 4조6000억 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3조 원대 후반으로 점쳤으나 이 예측치를 1조 원 가까이 뛰어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가 전 제품인 갤럭시 S7의 판매 실적을 웃돌며 판매 호조를 보여 전 분기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갤럭시 S8 시리즈 중 갤럭시 S8 플러스의 매출 비중이 50%를 웃돌았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제품에서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해 지난 분기 수준으로 유지됐다.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 신모델과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의 견조한 판매세 유지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강화 △제품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단, 3분기는 △갤럭시 S8 시리즈와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 △갤럭시 노트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과 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자사 제품 간 연결을 통한 커넥티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삼성페이, 삼성 클라우드, 빅스비 등을 다른 회사 서비스와도 연동 가능하게 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2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으며, 앞으로는 주요 선진 시장을 대상으로 LTE-A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IoT 등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CE(생활가전) 부문
2분기 CE((Consumer Electronics, 생활가전) 부문은 매출 10조9200억 원, 영업이익 3200억 원을 기록했다.


TV는 UHD·초대형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지속했으나,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무풍에어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애드워시 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등의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했으나,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B2B 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 TV 시장은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시장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패널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QLED TV, '더 프레임', 프리미엄 UHD, 82형 초대형 TV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시장 내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특히, QLED TV의 프리미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워 QLED가 프리미엄 TV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지역별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패밀리허브’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과 온라인 판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총수 없는’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이후 미래 먹을거리를 겨냥한 M&A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해 급변하는 세계 IT 시장의 주도권을 쥐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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