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바이오 산업 마침내 미국 진출 스토리

삼성바이오에피스, 관절염 복제약 '렌플렉시스' 출시에 WSJ "삼성의 사업 다각화 반영"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07/25 [10:59]

삼성의 바이오 산업 마침내 미국 진출 스토리

삼성바이오에피스, 관절염 복제약 '렌플렉시스' 출시에 WSJ "삼성의 사업 다각화 반영"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7/07/25 [10:59]
▲ 삼성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진 바이오 산업이 드디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 DP cGMP 생산 가동 모습.     © 사진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진 바이오 산업이 드디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삼성의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공식 진출했다.


7월2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바이오 제약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날 류머티스 관절염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는 것. 유통은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인 머크가 맡았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미국에서 치료제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는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으로 잘 알려진 삼성의 사업 다각화를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을 가리킨다. 바이오 의약품은 화학의약품과 달리 살아 있는 세포를 이용한 약으로, 특정 부위에서만 반응하는 점이 장점이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권을 가진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으로, 성분이 같으면서도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 레미케이드 복제약의 미국 판매를 허가했다. 일반적으로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이후 6개월이 지나야 출시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삼성은 3개월 만에 출시하는 속도전을 펼쳤다. 


클라우스 폴크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은 “유럽에서 거둔 큰 성과를 미국에서 재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날부터 판매에 돌입한 렌플렉시스는 미국 존슨앤존슨(J&J)의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렌플렉시스는 레미케이드보다 가격이 35% 저렴하다.


이날 존슨앤존슨은 삼성 바이오시밀러 출시 소식에 주가가 전날보다 1.7% 하락했다. J&J는 작년 미국에서 레미케이드를 약 45억 달러 판매한 바 있다.


그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모회사 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7월25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5.49%, 1만5000원 오른 2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월24일 2분기 84억8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고 공시했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2억1700만원으로 33% 증가했고, 당기순손실은 220억9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미국 시장 진출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되레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공장 정기 보수 기간 1~2주를 고려하면 생산 기간이 부족해 2분기 일시적인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매 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하고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게 세계 5대 바이오의약품인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란투스, 허셉틴 대상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권자로 등극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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