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설 논란의 앞과 뒤

특검팀, '청와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상장 도와줬다' 취지 안종범 진술 확보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02/10 [16:23]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설 논란의 앞과 뒤

특검팀, '청와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상장 도와줬다' 취지 안종범 진술 확보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7/02/10 [16:23]

특검팀, 최근 확보한 안종범 업무수첩 39권 중 1곳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발견

삼성측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금감위 도움 받았다는 건 사실 아니다”

▲ 2015년 12월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 내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등 박근혜 정부 실세 각료들이 대거 참석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사진출처=청와대

삼성SDI가 지닌 삼성물산 주식처분과 관련한 ‘공정위 특혜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설’까지 불거지자 삼성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팀)이 최근 정은보 금융위부위원장을 불러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혜 상장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다른 인물로부터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배후였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2월10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상대로 “청와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상장을 도와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

 

이 매체는 사정당국의 말을 빌려 “안종범 전 수석의 이런 진술은 특검이 최근 확보한 안 전 수석 업무수첩 39권 가운데 1곳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발견, 추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마무리 과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일보>는 “금융위 압수수색 당시에도 특검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자료 압수는 상장 특혜와 관련돼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정당국의 말을 전하면서 “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통해 지분가치를 높여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의 사후적인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2015년 합병 당시 삼성물산에 불리하게 합병비율(제일모직 vs 삼성물산 1대 0.35)이 정해져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신수종 사업으로 시작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을 위해 2011년 4월 만든 기업으로 회사 설립 5년 반 만에 상장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2015년 12월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 내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등 박근혜 정부 실세 각료들이 대거 참석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기공식 축사를 통해 “기업이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에 적극 진출해 주기 바란다”면서 “과감한 규제개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 및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과 이 부회장을 격려했다.

 

하지만 삼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월10일 오전 ‘순환출자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자료를 내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과정에서 금감위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코스피 상장 규정 변경 전에도 (적자인 상태에서) 나스닥과 코스닥 상장은 가능했고, 코스피 상장으로 인한 추가 혜택은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자료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로 해외 제약사로부터 바이오의약품을 위탁받아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전문회사로서 상장을 하게 된다면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우선 고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된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상장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전날보다 1.86% 하락한 15만8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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