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움직이는 사람들 33]양혜순 생활가전 개발기획팀 수석

"대형 냉장고에 친환경 냉매 넣었더니 깐깐한 미국환경청도 인정하더라"

정리/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01/17 [14:15]

[삼성을 움직이는 사람들 33]양혜순 생활가전 개발기획팀 수석

"대형 냉장고에 친환경 냉매 넣었더니 깐깐한 미국환경청도 인정하더라"

정리/김혜연 기자 | 입력 : 2017/01/17 [14:15]

삼성전자 냉장고 20개 모델 미국 환경청 선정 에너지 스타상 수상

수상의 일등공신은 ‘R600a’ 냉매…지구 온난화 지수 줄이기에 성공

▲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기획팀 수석.     © 사진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최고의 제품을 만들 때 빼어난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있다. ‘친환경’과 ‘고효율’이 바로 그것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 등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일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삼성전자도 그간 꾸준히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기여하는 고효율 제품 개발에 힘써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새롭게 선보일 삼성전자의 냉장고 20개 모델이 미국환경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이하 ‘EPA’) 선정 ‘에너지 스타 2016 고효율·첨단제품상(Energy Star 2016 Emerging Technology Award, 이하 ’ETA‘)을 수상해 주목을 끌었다.


에너지 스타는 EPA가 규정해놓은 기준 이상으로 에너지를 절약한 제품에 대해 인증하는 프로그램이다. ETA는 에너지 스타 인증을 받은 제품 중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기술을 적용한 모델에 주어지는 상이다. 이번 수상의 ‘1등 공신’은 20개 신모델에 적용된 ‘R600a’ 냉매였다.

 

삼성전자가 ‘친환경·고효율 냉장고’ 양산(量産)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삼성전자 뉴스룸에 소개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번 수상의 주역 중 한 명인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기획팀 수석이 들려주는 성공의 비결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ETA를 수상하기 전 까다로운 관문을 여러 차례 거쳤다. EPA가 운영하는 SNAP(Significant New Alternatives Policy, 주요 신규 대체물질 정책, 현지 규정에 의거해 오존층 파괴 방지용 대체 물질로 쓸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에서 사용이 허가된 냉매 중 지구 온난화 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가 15 이하인 것을 사용해야 하고, 기존 모델 대비 5% 이상 에너지 효율 개선이 이뤄져야 했다.

▲ 양혜순 수석은 "이번 ETA 수상은 친환경 냉매를 가정용 대용량 냉장고에 최초로 도입했단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양혜순 수석에 따르면 이번 수상은 삼성전자가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이 깊다고. 사실 이제까지 (오존층 파괴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친환경 냉매는 소형 냉장고에만 일부 사용되어 왔다(북미 시장 기준). 하지만 삼성전자는 2017년형 냉장고 신모델을 출시하며 대형 제품에도 친환경 냉매를 적용, 지구 온난화 지수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양혜순 수석은 “이번에 상을 받은 냉장고 20종엔 소량의 냉매로도 대형 기기를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고 설명하며 “그 결과, 오존층 파괴 물질이 전혀 없으면서 지구 온난화 지수도 낮은 R600a를 도입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21세제곱피트(ft³, 약 595리터) 이상 용량 냉장고가 ETA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상을 받은 모델 중엔 24세제곱피트(약 680리터)와 28세제곱피트(약 793리터) 용량 제품도 포함돼 있다.


양 수석은 “미국 시장에서 R600a 냉매를 도입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도 “업계 최초로 ETA를 받게 된 가정용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비롯, 다양한 용량의 제품에 R600a 냉매를 고루 적용하는 데 성공한 것이야말로 이번 수상의 참된 의의”라고 설명했다.


한편, ETA 수상 모델 중 하나인 ‘패밀리허브’는 2016년에 이어 ‘CES 2017’에서도 혁신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패밀리허브는 가정용 냉장고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최초의 냉장고다. 특히 ‘CES 2017’에서 공개된 2.0 모델에는 음성 인식 기능이 탑재, 사용자와 기기 간 직접 소통이 가능한 형태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대해 양 수석은 “패밀리허브가 거둔 수상 성과는 삼성전자가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는 리더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ETA와 CES 혁신상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군에서 친환경·고효율을 실현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다방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 생산’이야말로 IoT나 음성 인식 등 최첨단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양 수석을 포함, 무수한 삼성전자 개발진이 선진 친환경 기술 확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