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움직이는 사람들 26]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개발진 4인방

"반응속도 1000분의 1초…오직 게임 위한 모니터 탄생시켰죠"

정리/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6/10/18 [15:56]

[삼성을 움직이는 사람들 26]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개발진 4인방

"반응속도 1000분의 1초…오직 게임 위한 모니터 탄생시켰죠"

정리/김혜연 기자 | 입력 : 2016/10/18 [15:56]
▲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FG70을 탄생시킨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개발팀 소속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였다.(왼쪽부터 홍정우 책임, 김윤아 사원, 송희복 책임, 조성덕 책임)     ©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컴퓨터 본체 사양은 물론, 주변기기에도 관심 갖는 게이머가 늘고 있다. 주변기기 중 가장 비중이 큰 건 단연 모니터다. 화면을 제대로 출력해줄 모니터가 부실하다면 제아무리 뛰어난 사양을 갖춘 컴퓨터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모델명 ‘CFG70’)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다. 빠른 응답 속도와 퀀텀닷 화질,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장점을 고루 갖춘 덕분이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를 바탕으로 출시 전부터 문의가 쇄도했던 이 제품의 개발진 4인방이 밝히는 게이밍 모니터의 매력에 대해 소개한다.

 

 

최근 컴퓨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역동적 동작과 화려한 그래픽 구현을 앞세운 게임이 여럿 출시되고 있다. 이런 게임을 고화질로, 끊김 없이 즐기려면 고(高)사양 컴퓨터와 고성능 모니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 CFG70의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했던 송희복 책임.     © 사진출처=삼성전자 뉴스룸

 

CFG70의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했던 송희복 책임은 “잔상 없이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주는 게 게이밍 모니터의 기본 역할”이라며 “과거엔 모니터 응답 속도를 패널 응답 속도로 나타냈지만 요즘은 실제 영상 움직임을 측정하는 ‘MPRT(Moving Picture Response Time)’가 표기 기준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송 책임에 따르면 CFG70의 MPRT는 1000분의 1초, 즉 1㎳(milli second) 수준에 이른다는 것. 현재까지 나와 있는 커브드 형태의 모니터 제품 중 가장 빠른 응답 속도를 자랑한다.

 

사실 1㎳의 응답 속도를 기록한 제품은 이전에도 출시된 적이 있다. CFG70가 특별한 건 ‘1㎳ 응답 속도를 커브드 모니터에 적용한 최초 제품’이란 사실에 있다.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개발진은 “1800R(반지름이 1800㎜인 원과 같은 정도로 휘어졌단 의미)의 높은 곡률을 유지하면서도 빠른 응답 속도를 갖추기 위해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

▲ CFG70 패널 개발 작업을 담당한 홍정우 책임.     ©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144Hz의 주사율(화면 재생 빈도)과 AMD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을 적용한 것 역시 최상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였다. 최근 컴퓨터 성능이 우수해지며 게임 화면에서의 초당 프레임 수(frames per second, fps)도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주사율이 60Hz 정도인 모니터에선 화면 일부가 어긋나 보이곤 한다.

 

CFG70은 144Hz의 주사율을 갖춘 데다 게임 프레임(frame)과 모니터 주사율을 일치시키는 프리싱크 기술이 적용돼 높은 fps에서도 어색한 장면 없이 몰입할 수 있다(AMD 프리싱크는 디스플레이 포트뿐 아니라 HDMI도 지원한다).

 

CFG70은 퀀텀닷 디스플레이(Quantum Dot Display)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게이밍 모니터이기도 하다. 일반 모니터와 퀀텀닷 디스플레이 채택 모니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다름아닌 색(色) 재현율이다. 색 재현율은 물체의 본래 색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 대개 일반 모니터는 72%, 전문가용 모니터는 98%에서 119% 사이 정도를 기록한다. 하지만 CFG70은 125%의 광색역(Wide Color Gamut)을 구현한다(sRGB 기준).

 

CFG70 패널 개발 작업을 담당한 홍정우 책임은 “곡률이 높은 커브드 모니터에서 균일한 화질을 만들어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연구 개발을 거듭, 결국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게임 장르에 따라 요구되는 모니터 환경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1인칭 슈팅 게임에선 격렬한 화면 전환도 부드럽게 표현하는 능력이, AOS(Aeon Of Strife)에선 배경 가운데 캐릭터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색감이 각각 중시되는 식이다. 이런 점에서도 CFG70의 장점은 뚜렷하다. 모니터 설정을 게임 장르에 따라 간편하게 바꿀 수 있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이하 ‘UX’)을 제공하기 때문.

▲ CFG70의 UX 개발을 담당한 조성덕 책임.     © 삼성전자 뉴스룸

 

CFG70의 UX 개발을 담당한 조성덕 책임은 “UX를 새롭게 제작, 실제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기 위해 모니터 자체에 고급 그래픽 엔진을 적용했다”며 “특히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게임 모드 설정은 삼성 갤럭시 게임단원 등 여러 게이머와의 인터뷰 결과를 반영, 실제 게이머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적용했다”고 말했다.

 

CFG70의 또 다른 특징은 게임 속 소리에 반응하는 조명, 일명 ‘아레나 라이팅(Arena Lighting)’이다. 조성덕 책임은 아레나 라이팅의 탄생 배경을 소개하며 “실제로 총을 쏘면 총구에서 불꽃이 튀지 않느냐”며 “1인칭 슈팅 게임에서 이런 느낌을 좀 더 실감나게 구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레나 라이팅은 게임 속 효과음에 반응해 작동하기 때문에 비단 1인칭 슈팅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걸쳐 좀 더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반응 속도와 깨끗한 화질이 갖춰져도 게이머가 화면에 집중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 없다.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게이머가 1㎝의 모니터 화면 높이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CFG70 개발진은 로봇 팔을 연상시키는 ‘듀얼 힌지(Double Hinge)’ 기술을 적용, 사용자가 자신의 환경에 딱 맞게 모니터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 CFG70 기구개발 업무를 담당한 김윤아 사원.     ©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CFG70 기구개발 업무를 담당한 김윤아 사원은 “개발 단계에서 조사해보니 모니터 위치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불편해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더라”며 “설계 과정이 다소 복잡하긴 했지만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 모니터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면서도 두 개의 구동부가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발진의 오랜 고민과 그에 따른 노력이 담긴 덕분일까, CFG70는 게이머 입장에서 제법 ‘포만감’을 느낄 만한 제품으로 탄생했다. 이후 선보일 삼성의 새로운 모니터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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