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뚫고 7조8000억 삼성전자 호실적 앞과 뒤

갤노트7 타격 컸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세로 사상최대 3조원대 영업이익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6/10/07 [15:26]

리콜 뚫고 7조8000억 삼성전자 호실적 앞과 뒤

갤노트7 타격 컸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세로 사상최대 3조원대 영업이익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6/10/07 [15:26]
▲ 삼성전자가 리콜 위기를 뚫고 7조8000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이라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방’을 했다.     © 사진출처=삼성전자 뉴스룸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로 실적 감소가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 잠정치가 나왔다. 삼성전자가 리콜 위기를 뚫고 7조8000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이라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방’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액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월7일 밝혔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5% 증가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 매출은 3.81%, 영업이익은 4.1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매출 감소의 폭은 당초 증권업계의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7조4393억원를 3000억원 이상 웃돌았다. 7조6000억을 전망하던 증권 업계의 예상보다도 2000억원가량 높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갤럭시 S7’의 흥행에 힘입어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지난 8월 나온 갤럭시 노트7이 출시 초반 인기를 끌면서 영업이익 증가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배터리 폭발 사고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이에 따라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다시 7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3분기부터 2014년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8조원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14년 2분기(7조1900억원)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같은 해 3분기에는 4조60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지난해 1분기 5조9800억원과 2분기 6조9000억원, 3분기 7조3900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4분기 다시 6조1400억원으로 꺾였다. 올해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6조6800억원, 8조1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가 터지기 전 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8조2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역시 “부품사업은 수급 안정화 속에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견조한 실적을 자신했다.

 

이후 ‘갤럭시 노트7’ 발화 논란으로 삼성전자가 사상 초유의 전 세계 리콜을 시행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감소폭은 예상보다 적었다. 증권사들은 리콜 사태로 인해 1조원가량의 손실이 발생, 삼성전자가 3분기 7조~7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실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IM 부문이 흔들리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던 것이다.

 

하지만 IM 부문 매출의 빈자리는 반도체 부문이 메웠다. 갤럭시 노트7 리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상당부분 방어한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등 다른 사업부문들의 실적이 호조를 기록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대비 크게 늘어났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D램은 물론 낸드플래시 등에서 이익이 확대됐고, 디스플레이도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문 영업이익은 4조원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 역시 선전하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지난 2분기 4조원대를 넘었던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2조원 후반대까지 후퇴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노트7 리콜 비용이 일부 반영됐고, 약 한 달에 가까운 기간동안 판매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되고 정상 판매가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8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8조원대 복귀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부품부문 호조세가 이어지고, 갤럭시 노트7 판매가 재개되면서 무선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메모리 판매가격 상승 추세는 4분기 후반까지, LCD 패널가격 상승은 4분기 중후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역시 개선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10월 말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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