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방송 'SW 경쟁력' 강력 주문 속사정

질적 성장 못 이루고 구글·페이스북 뒤지는 삼성전자 현실 일깨우고 직원들의 분발 촉구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6/07/05 [11:10]

삼성전자 사내방송 'SW 경쟁력' 강력 주문 속사정

질적 성장 못 이루고 구글·페이스북 뒤지는 삼성전자 현실 일깨우고 직원들의 분발 촉구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6/07/05 [11:10]
▲ 삼성그룹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라"며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라"며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 사내방송 SBC는 7월5일 오전 20분짜리 특별기획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2부-우리의 민낯’ 편을 내보내면서 "설계가 잘된 소프트웨어는 뭔가를 새롭게 바꾸거나 확장하기 쉽지만 그렇지 못하면 개선을 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큐멘터리 형식인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삼성그룹 사내방송은 6월21일 방송된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1부'에서는 삼성전자의 SW 경쟁력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현실을 신랄하게 지적해 파장을 불러모았다. 또한 SBC는 1993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불러일으킨 사건인 삼성전자 불량 세탁기 제조현장을 고발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날 방송의 초점은 소프트웨어의 큰 그림을 그리는 아키텍처 역량의 현 수준을 진단하고 소프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평적 조직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데 맞춰졌다.

 

삼성그룹 사내방송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부족한 것은 하청 관리 위주의 개발 방식 때문"이라고 비판하면서 "직접 개발하기보다 주로 외주를 주기 때문에 개발자보다는 프로젝트 매니저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SBC는 수평적·개방적 조직문화로의 변화도 주문했다. SBC는 "개방적 소스코드를 서로 살펴보고 잘못된 걸 바로 지적해야 소프트웨어 자체를 개선할 수 있다"며 "수평적인 상호평가가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직급이 올라가면서 관리업무에만 매달리는 조직의 비효율성도 비판했다. SBC는 "직급이 올라가면 실무적 소프트웨어를 제쳐두고 관리업무에만 집중하고 있어 전문성이 축적된 개발 리더의 양성이 미흡했다"고 지적하면서 "조직관리의 부담에서 벗어나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은 소프트웨어 인력에 비해 질적 성장을 못 이룬 삼성전자의 현실을 일깨우고,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