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건희 회장 쓰러진 날 삼성특강 멈추지 않은 내막
삼성그룹 사장단이 6년간 들은 명강의 중 30편 추려 전격공개
기사입력: 2015/10/20 [14:57]  최종편집: ⓒ lovesamsung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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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주제를 보면 삼성의 미래전략은 물론 한국경제의 트렌드 짐작

삼성이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한 시기에는 인문학 주제가 많이 등장

위기관리 집중 시기엔 경영 현안,  최근에는 미래 관련 주제 유독 많아 

▲ 삼성은 ‘1등이 되고 싶다면 1등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론에 따라 경제·인문·사회·역사·문화 등 각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사장단 특강을 진행해 왔다. 사진은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에 내걸린 삼성 엠블럼.     ©사진출처=삼성 블로그

삼성그룹 사장단 40명에게만 허락되었던 특별한 수업이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된다. 삼성그룹 CEO들이 지난 6년간 단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들었던 247번의 특강 중에서 최고의 명강의 30편을 선정해 수록한 <삼성의 CEO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알프레드)라는 책이 서점가에 등장한 것이다.

 

삼성은 ‘1등이 되고 싶다면 1등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론에 따라 경제·인문·사회·역사·문화 등 각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사장단 특강을 진행해 왔다. 덕분에 매주 수요일 아침 8시마다 삼성그룹 계열사 최고 임원 40여 명은 한자리에 모여 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사장단 회의는 1월 첫째 주, 여름휴가 기간,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열린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중단되지 않고 열렸을 만큼 삼성이 중요시하는 행사다.  이 특강은 이 회장이 쓰러졌을 때도 멈추지 않고 진행했을 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행사다. 삼성그룹이 오랫동안 압도적인 1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들과 다른 것을 배워 발 빠르게 적용해 왔기 때문이다.


수요사장단회의의 핵심은 바로 특강이다.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불러 직접 강의를 듣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론에 따라 2011년부터 사장된 회의를 특강 중심으로 바꿨다.


삼성그룹이 직면한 경영 문제, 국내외 정치ㆍ경제ㆍ사회 이슈에서부터 역사, 문화, 예술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진행한다. 국내외 언론은 물론 다수의 기업은 삼성 사장단 특강에서 다룬 주제에 관심을 갖는다. 특강 주제를 보면 삼성의 미래 전략은 물론 한국 경제의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따금 주제와 강사들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특강 내용을 한데 모아 공개한 것은 <삼성의 CEO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라는 책이 처음이다. 최고의 특강 30편을 선정하는 데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등 직접 강연을 빠지지 않고 들었던 주요 인사들이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1등이 되고 싶다면 1등에게서 배워라”

이건희 회장은 늘 ‘세계 일류라면 어떤 사람과도 만나서 배우고 싶다. 1등이 되고 싶다면 1등에게 배워야 한다. 사기전과 20범이라도 세계 일류라면 배울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일본 거물 야쿠자를 만나 대화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삼성 사장단 특강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사람만을 초청한다. 특강 주제와 강사는 내외부 인사들의 추천을 받아 미래전략실 전략팀, 커뮤니케이션팀 등 여러 팀이 무려 석 달 동안 집단 토론을 거쳐 결정된다. 이 특강은 단순히 교양을 쌓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삼성그룹이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그런 만큼 특강의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2014년에 47번의 강의를 들었는데 47권의 책을 읽은 셈이다. 정신없이 바쁜 일정에도 사장단 특강에 빠지지 않는 이유는 뛰어난 통찰력과 전문성을 가진 강연자들에게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사장단 특강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어느 CEO의 말이다.

 

왜 대한민국 경제계는 매주 수요일 삼성 사장단 특강을 주목하는가?

사장단 특강은 시기별로 삼성의 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한 시기에는 인문학 주제가 많이 등장했다. 위기관리에 집중했던 시기에는 경영 현안과 관련한 주제가 많았다. 최근에는 미래 관련 주제가 자주 등장한다.


사장단 특강은 삼성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전략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재계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평가받는다. 매주 수요일 대다수 언론과 기업인들이 삼성 사장단 특강을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경련의 한 임원은 ‘삼성 사장단 특강의 주제를 살펴보면 삼성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경제계의 지향점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매주 특강에서 무엇을 다루었는지 확인해 본다’고 말했다.

 

삼성의 공부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인문학 강의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인문학을 통해 자신의 틀을 깨고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는데, 이는 경영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수요사장단 특강에는 경영 전략, 리더십, 마케팅 주제처럼 경영과 직접 관련이 있는 내용 외에도 인문학, 역사, 고전 같은 얼핏 보기에 경영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내용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삼성의 사장단들은 인문학이나 역사 관련 강좌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증언한다.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노자 강연이 너무 좋았다. 다시 한 번 듣고 싶은 강연이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강연에 깊은 인상을 받아 강연을 한 번 더 요청하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어렵게 느끼는 노자 사상을 시대 변화에 맞게 쉬운 말로 재해석한 명강의를 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이 일상화되고 위기관리가 절실한 시대에 대응하는 법을 알려 주는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의 《플랜B-최선의 전략보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라》, 저성장 시대에 맞는 고효율 마케팅 기법을 제안한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의 《저성장 시대의 마케팅 전략》, 중국 상인들의 역사를 통해 변화된 시대에 적응하는 혁신을 알려주는 이화승 서울디지털대 중국학과 교수의 《중국 상인에게서 배우는 비즈니스의 본질》, 100년 전 세계와 오늘날을 비교하며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는 구형건 아주대 금융공학과 교수의 《100년 전 세계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등 특강들은 리더십, 전략,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만을 담고 있다.

 

전 세계에 코리아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삼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삼성은 구글, 애플 등 세계 초일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일한 대한만국 기업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1위 기업들과 자웅을 다투는 일은 몇 년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성장을 이뤄낸, 그리고 앞으로 미래를 열어갈 삼성의 힘은 바로 공부였음을 삼성사장단이 들은 특강을 통해 확인하게 될 것이다. 남들과 똑같은 것을 배워서는 결코 앞서 나갈 수 없다. 제대로 된 공부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최고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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