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경제
LG맨 조성진 사장, 삼성세탁기 '디스' 왜?
지난해 세탁기 파손 논란의 당사자...이번엔 삼성 야심작 세탁기 상품개발 측면 공개비판
기사입력: 2015/09/07 [14:17]  최종편집: ⓒ lovesamsung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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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세탁기 파손 의혹의 당사자인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이 다시금 삼성전자를 '디스'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사진출처=LG전자

조성진 사장 "왜 조그만 문을 달았는지 의문"

'조 사장 지적질'에 삼성전자의 반응은 과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곳곳에서 대결을 벌이는 ‘가전 앙숙’. 지난해 독일 베를린 가전박람회에서 빚어진 세탁기 파손 의혹과 관련하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법정싸움까지 벌이며 서로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회장, 구본준 부회장 형제 등 두 회사 오너가 사람들의 물밑접촉 이후 지난 3월 “모든 법적 분쟁을 끝내고 앞으로의 사업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대화로 풀겠다”는 상호 합의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47년 숙적' 관계는 해소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지난해 세탁기 파손 의혹의 당사자인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이 다시금 삼성전자를 '디스(상대방의 허물을 공개적으로 공격해 망신을 주는 행위)' 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5년 세계가전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을 찾은 조 사장이 삼성전자가 지난 8월31일 야심차게 출시한 '버블샷 에드워시 드럼세탁기'에 대해 상품개발 측면에서 의문을 제기한 것.

 

조 사장은 9월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자사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그만 문을 열어도 버튼을 누르고 정지시키고, 기다렸다가 넣고 닫으면 눌러야 하는 똑같은 동작이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버블샷 에드워시에)왜 조그만 문을 달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폄훼할 생각은 없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LG세탁기의 경우 상품개발적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진정한 의미에서 본질에 맞는 제품으로 만들어졌느냐는 서로 다르게 느껴진다"면서 "경쟁사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버블샷 애드워시는 드럼이 돌기 때문에 도는 상태에서 문을 열면 옷감이 쏟아질 수 있고 물이 튈 수도 있다. 그래서 구조상 동작을 멈춘 상태에서 문을 열게 돼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LG전자 같은 경우에는 세탁물 추가라는 버튼이 별도로 존재해서 그걸 누르면 5~7초 사이 문이 열리고 동작하는데 버블샷 애드워시와 같다"면서 "문을 막 열면 물이 조금이라도 튈 수 있고 손이라도 넣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규정상 못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LG전자는 프로그램 소프트웨어에 세탁물 추가 버튼을 넣어서 버튼을 누른상태에서 세탁물이 쏟아질 정도의 물이 들어가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며 "물을 적게 하면서 세탁 농도를 높여 깨끗이 하겠다는 목표가 있어 탑로더 방식 제품과 달리 물을 적게 넣어서 물이 쏟아지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사장은 세탁기 분야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2013년 LG전자 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LG전자 입사 후 30년 넘게 세탁기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공고 출신으로 사장 자리까지 올랐으며, 용산공고 재학 시절 산학우수 장학생으로 금성사 세탁기 설계 기술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LG맨이 된 조 사장은 1980년대 일본 기술로 제작하던 전자동 세탁기를 100% 국산화했고, 이후 새로운 세탁기의 핵심 모터 개발을 주도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조 사장은 또한 지난해 9월3일 IFA 2014 전시회 관람차 독일 방문 당시 LG전자 임원들과 함께 유럽 최대 양판점인 ‘자툰’에 들러 경쟁사들이 팔고 있는 세탁기 제품을 살펴보면서 '세탁기 파손' 논란에 휩싸이고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한 혐의로 삼성전자와의 송사에 휘말리면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버블샷 애드워시' 제품 사진.     © 사진출처=삼성전자

 

어쨌거나 조 사장의 이 같은 '버블샷 에드워시 드럼세탁기' 기능과 관련한 '지적질'에 대해 삼성전자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사다. 아울러 '과거와의 화해' 차원에서 지난 봄 ‘47년 숙적’ 관계였던 LG전자, LG디스플레이와의 법적 갈등을 없었던 일로 돌렸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 사장의 이번 발언 이후에도 LG그룹과 '화해 모드'를 이어갈지 여부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삼성전자의 '버블샷 에드워시 드럼세탁기'는 도어 상단에 ‘애드 윈도우’라 불리는 작은 창문을 내어 세탁물 추가 시의 불편함을 말끔히 해소했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세탁, 헹굼, 탈수 등 작동 중에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잠시 작동을 멈춘 후 ‘애드 윈도우’만 열어서 세탁물을 추가하고 다시 동작시키면 된다"면서 "‘애드 윈도우’는 필요에 따라 세탁물을 헹굴 때만 넣거나 탈수 때만 넣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더욱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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