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故최종범 '전태일님처럼 못해도'

삼성일반노조"신경영 20년실체는 기업살인, 인간중심 경영은 개소리일뿐"

김성애 기자 | 기사입력 2013/11/03 [12:19]

삼성전자 故최종범 '전태일님처럼 못해도'

삼성일반노조"신경영 20년실체는 기업살인, 인간중심 경영은 개소리일뿐"

김성애 기자 | 입력 : 2013/11/03 [12:19]
 
지난달 31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에 근무하고 있던 故 최종범 씨는 "그동안 삼성전자서비스 다니며 힘들었다. 배고파 못살았다. 다를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다. 전 전태일 님 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이에 '삼성'과 연관하여 연이은 근로자 죽음 앞에서 외신들은 평소 경제적 어려움 호소하던 삼성전자서비스 30대 협력업체 직원이 '전태일처럼 못해도 선택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전달한 채 지난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를 앞다투어 전했다.
 
유가족조차 故 최종범 씨가 비정규직인 줄 몰랐다면서 '전 전태일 님 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라는 문장에 눈물을 쏟으면서 가족장이 아닌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모든 장례 절차를 위임했다.
 
삼성일반노조는 11월 1일 삼성본관 앞에 "故 최종범 열사를 살려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덧붙여서 "故 최종범 열사의 명복을 빕니다! 故 최종범열사는 삼성재벌의 탄압에 맞서 스스로 촛불이 되었다!"면서 "삼성무노조 노동자탄압 원흉 이건희를 구속 처벌하자! 삼성재벌은 근로기준법 준수하고,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를 직고용하라! 삼성족벌은 더 이상 삼성노동자를 죽이지마라!"고 소리 높여 규탄했다.
 
삼성본관 규탄집회에서는 삼성일반노조와 기흥삼성반도체 백혈병피해유족, 삼성자사고 반대를 주장하며 1인시위하는 교수, 일반시민, 정의당 학생 등이 참석하여 "인간중심의 초일류 도덕경영을 한다며 자화자찬하는 가운데, 30대 초반의 노동자가 ‘배고파 못살았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건희 신경영 20년의 실체는 노동자에 대한 조직적인 기업살인이고 삼성재벌의 인간중심의 경영은 개소리일 뿐이다."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삼성일반노조의 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11/1 삼성본관 규탄집회와 故 최종범을 살려내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1/1 삼성본관 규탄집회와 故 최종범을 살려내라!
 
최종범 열사는 2013년 10/31 서른 세 살의 돌잡이 아빠는 부인과 토끼같은 딸을 두고 천안의 쓸쓸한 한 도로에서 죽어갔다.
 
故 최종범 열사의 명복을 빕니다!”
故 최종범열사는 삼성재벌의 탄압에 맞서 스스로 촛불이 되었다!
故 임현우 조합원의 명복을 빕니다!
 
이건희는 故 최종범 열사를 살려내라!
삼성무노조 노동자탄압 원흉 이건희를 구속 처벌하자!
삼성재벌은 근로기준법 준수하고,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를 직고용하라!
삼성족벌은 더 이상 삼성노동자를 죽이지마라!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가 자결하였다.
 
부인과, 토끼 같은 딸의 돌을 두 달 앞두고 무엇이 그렇게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단 말인가!
자신이 촛불이 되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가!
고인은 죽음으로 삼성자본의 야만스런 탐욕을 폭로하고 산화하였다.
 
최종범열사는 전날인 30일 SNS에 “그동안 삼성전자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다. 배고파 못살았다.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다”며 “전태일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삼성이건희 신경영 20년은 노동자의 죽음과 고통의 시간이다!
삼성무노조 경영은 사회적 살인행위다!
 
지난 10월 28일 이건희 신경영20년을 자축하는 만찬에서 이건희는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지속적인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과 상생경영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개소리를 늘어놓았지만, 그 어디에도 삼성의 발전을 위해 일하다 뇌출혈로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고통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위로나 격려의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인간중심의 초일류 도덕경영을 한다며 자화자찬하는 가운데, 30대 초반의 노동자가 ‘배고파 못살았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건희 신경영 20년의 실체는 노동자에 대한 조직적인 기업살인이고 삼성재벌의 인간중심의 경영은 개소리일 뿐이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결사의 자유를 짓밟고 무노조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자행하는 미행감시 도감청 회유 위치추적 인권유린 사생활침해 생존권 박탈은, 삼성그룹차원의 사회적인 조직적 범죄행위임을 ‘2012년 삼성그룹 노사전략이라는 반노조 문건을 통해 폭로되어도, 사죄는 커녕 삼성족벌 이건희는 후안무치하게도 지속적인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운운하며 삼성노동자와 국민들에 대한 ’반노동 반노조 반사회적인 경영행태‘를 계속하겠다고 선전포고하고 있다.
 
삼성재벌의 탄압 속에 故 최종범열사는 스스로 촛불이 되었다.
 
오늘 삼성본관 규탄집회에서는 삼성일반노조와 기흥삼성반도체 백혈병피해유족, 삼성자사고 반대를 주장하며 1인시위하는 교수, 일반시민, 정의당 학생이 참석하여 삼성자본의 반노동 반사회적 작태를 규탄하며 삼성본관 등에서 근무하는 사무 관리직 노동자들과 시민들을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불법 탈법 범죄집단 삼성족벌을 국민의 이름으로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자고, 이건희를 구속 처단하여 이 땅의 사회정의를 새우자고 주장하였다.
 
중식집회 후 故 최종범열사가 잠들어있는 천안장례식장에 조문하였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천안센터 조합원들이 휴가를 내고 장례식장을 지키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었고 여러 노동시민사회단체와 개인들이 삼성자본의 만행에 치를 떠는 모습을 보며, 도덕경영 인간중심의 경영을 한다는 국내 최고의 기업, 초일류기업이라는 삼성자본의 본질은 오로지 무노조경영을 통해 노동자를 착취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악덕 초하류 저질기업일 뿐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또다시 되새기게 된다.
 
열사의 뜻 이어받아 가열찬 투쟁으로 이건희를 구속 처단하고, 노동해방 쟁취하자!
삼성노동자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기업살인 자행하는 삼성족벌 이건희와 하수인 최지성을 구속 처단하자!
삼성전자의 백혈병 실무교섭 기만이다!
삼성백혈병 등 직업성 질병을 삼성그룹차원에서 해결하라!"

(삼성일반노조 게시판에 담긴 '11/1 삼성본관 규탄집회와 故 최종범을 살려내라!' 전문) 

▲ 삼성본관에서 열린 삼성규탄집회에 내걸린 故 최종범 씨     © 러브삼성
▲ 10월 31일 故 최종범 씨가 카카오톡에 남긴 유서     © 러브삼성
▲ 11월 1일 삼성본관에서 열린 삼성규탄집회     © 러브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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