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움직이는 사람들 25]국내에서 일하는 삼성전자 외국인 직원 3인방"우리는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다양한 色을 입히는 사람들"삼성전자 국내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 1000여 명은 대부분 R&D 인력 “한국 기업,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의 기업과 달리 ‘함께하는’ 문화가 발달돼 있다”
능력 있는 외국인 인재 영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인 삼성전자는 외국인 임직원들이 한국에서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 헬프 데스크’를 통해 채용이 결정되면 본국에서 비자 발급을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한국에 도착하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관련된 일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국어를 못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마트에 함께 가서 장을 봐주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일상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통역을 해주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이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 세 명을 만난 후 인터뷰 기사로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삼성전자표 비정상회담’. 인터뷰의 주인공은 아르노(Arnaud Andrjanczyk)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글로벌PM그룹 과장, 키란(Kiran Tharanath) 네트워크사업부 글로벌BM1그룹 과장, 아르템(Artem Beloborodov) 생활가전사업부 스마트가전T/F 사원 등이다. 세 사람은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에서 근무하며 느낀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근무환경 날로 유연…‘함께하는’ 문화 매력적 아르노(Arnaud Andrjanczyk)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글로벌PM그룹 과장과 키란 (Kiran Tharanath) 네트워크사업부 글로벌BM1그룹 과장, 아르템(Artem Beloborodov) 생활가전사업부 스마트가전T/F 사원의 국적은 각각 프랑스∙인도∙러시아이다. 세 사람은 우연히 한국문화를 접한 후 그 매력에 푹 빠져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국내 사업장에 근무하게 됐다. 아르노 과장과 키란 과장은 각각 2008년과 2009년, 아르템 사원은 지난해 각각 입사해 지금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다.
키란 과장은 정식 입사에 앞서 2008년 인턴십 형태로 삼성전자 근무를 경험했다. 그는 “당시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며 “하지만 이듬해 자율출퇴근제로 바뀌어 한층 유연한 근무 문화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노 과장은 인터뷰를 하던 날 ‘록스타(Rock Star)’를 연상시키는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올해부터 삼성전자에서 반바지 착용이 가능해졌다”며 “근무환경이 점차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삼성전자에 근무하며 경험한 한국 특유의 업무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르템 사원은 “한국 기업은 외국 기업과 달리 ‘함께하는’ 문화가 특히 발달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팀원이 각각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어려운 점이 있으면 언제든 나서서 서로 도와준다는 이야기. 특히 아르템 사원처럼 근무한 지 얼마 안 된 직원에겐 이런 분위기가 무척 큰 힘이 된다는 게 세 사람의 설명이었다. 키란 과장은 이런 문화를 “서로 우산 되어주기”란 표현으로 요약했다.
“제일 고마운 건 ‘다름’을 인정해주는 분위기” 외국인 임직원이 많은 만큼 삼성전자는 이들이 업무에 좀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교실 개설이나 한국인 멘토 지정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 영통구 매탄동)에 마련된 ‘글로벌 헬프 데스크(Global Help Desk)’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 근무 외에 은행 업무 등 외국인 임직원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까지 척척 해결해준다고.
키란 과장은 “모든 외국인이 우리 세 사람처럼 한국어를 잘하는 건 아니다”며 “그들에게 글로벌 헬프 데스크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르노 과장은 “소소한 부분이지만 음식에 대한 배려 역시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구내식당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임직원을 위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 아르노 과장은 이에 대해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외국인 임직원에겐 더없이 고마운 복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디지털시티 사내식당에선 인도 음식이 상시로 제공되는 건 물론, 외국인 임직원만을 위한 현지식(러시아·일본·중국 등)이 번갈아 준비돼 고향 음식이 그리운 외국인 임직원에게 특히 ‘인기 만점’이다.
아르노 과장은 “일을 할 때도 외국인 임직원에 대한 배려가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사내에 ‘외국인 임직원은 우리와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걸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 (열린) 태도 덕분에 나만의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키란 과장과 아르템 사원 역시 아르노 과장 얘기에 수긍이라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삼성전자에 다양한 색 입히는 사람” 키란 과장은 “삼성전자에서 외국인 임직원이란 기업에 다양한 색(色)을 입히는 사람”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다양성을 지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노 과장 역시 “우리가 한국인 임직원과 100% 똑같다면 채용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양한 시각을 수용,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뤄가려는 삼성전자의 경영 방침 덕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이들 세 명에게서 한국을, 그리고 삼성전자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엿보였다. 키란 과장은 “내 인생은 한국의 ‘정(情)’과 함께해왔다”며 활짝 웃어 보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lovesamsung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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