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본관에 소음측정기와 카메라로 뭘?

삼성일반노조, '삼성이건희 신경영20년은 노동자 고통과 죽음의 역사다'

김성애 기자 | 기사입력 2014/07/11 [08:57]

삼성본관에 소음측정기와 카메라로 뭘?

삼성일반노조, '삼성이건희 신경영20년은 노동자 고통과 죽음의 역사다'

김성애 기자 | 입력 : 2014/07/11 [08:57]


 

▲ 삼성일반노조, 7월 9일 삼성본관 앞 규탄집회장     ©러브삼성

 
삼성일반노조의 게시판에는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삼성본관에서의 규탄집회를 일주일만에 다시 열었다고 밝혔다.

규탄집회를 하는 동안 삼성측에서도 본관입구 회전문 앞에 소음측정기와 카메라를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규탄집회를 촬영하는 담당자의 행동에 강하게 항의하는 내용들도 적혀있다.  또한 규탄집회의 현수막에는 '삼성 이건희 신경영20년은 노동자 고통과 죽음의 역사다'를 내걸면서 집회의 강도를 분출했다. 

삼성일반노조(www.samsunggroupunion.org)의 자유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7/9 삼성본관 규탄집회'의 전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삼성자본은 삼성백혈병 등 직업성 암 문제 즉각 해결하라!
삼성노동자 단결하여 민주노조 건설! 구조조정 막아내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범죄집단 삼성족벌! 투쟁으로 박살내고 노동의 존엄성을 쟁취하자!

1년의 절반이 지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가 돌아왔다.

일주일만에 다시 찾은 삼성본관앞은 태풍 너구리가 곧 불어닥칠 것처럼 부는 바람 속에 습기를 한껏 머금고 있다. 바람은 불지만 높은 습도 탓에 시원한 느낌은 하나 없고, 끈적거리는 공기는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게 한다.

삼성일반노조와 한솔해고자 정택교동지, 삼성백혈병유족 정애정씨, 과천철거민여성동지들과 양심시민, 택시해고자, 중소기업피해자와 함께 중식집회를 진행하였다.

김성환위원장은 거제삼성중공업 정문앞에서 해고자이면서 거제일반노조위원장 김경습동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저지 1차 철야농성에 이틀을 합류하고, 오늘 첫차를 타고 올라와 삼성규탄집회에 합류하였다..

100명에 가까운 감사인원이 삼성중공업에 내려가 감사를 진행하면서 군사정권때나 들어보았을 취조실 같은 감사실에서 감사를 진행하면서 비인간적인 감사를 받다가 농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사람도 있었다면서 그런 내용을 다룬 거제타임즈 기사 내용을 소개하며 삼성자본의 기만적인 윤리경영의 실상을 폭로하였다.

이어서 삼성백혈병유족 정애정씨가 남편의 영정사진을 들고 발언을 이어갔다.

정애정씨의 남편인 고 황민웅씨의 사망 9주기가 이번 달 23일이다. 9주기 기일 전에 삼성과의 대화로 백혈병 등 직업성 암 문제에 대하여 보상이 이루어지고 재발방지대책이 세워지기를 바랬지만, 작년 12월18일에 이어 5/28, 6/25에 교섭을 진행했지만 뚜렷하게 앞이 보이지않는 상황임을 말하며 삼성자본은 다음 교섭에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오라고 촉구하였다.

임경옥총무는 7/23 오후 5시에 고 황민웅씨 9주기 추모식을 이곳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삼성사무관리직 노동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란다고 이야기하였다.

과천철대위 방승아위원장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길거리에서 투쟁하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삼성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각종 법으로 옭아매서 벌금을 부과하고 통장을 압류하는 등, 빼앗긴 생존권을 되찾고자 하는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를 탄압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비들의 폭력만행에도 시달려야만 했다면서 울분을 토로하였다.

집회하는 동안 삼성자본은 본관입구 회전문앞에 소음측정기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로도 모자라 담당자는 몇 미터 앞으로 나와서 뻔뻔스럽게도 집회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발언하다 말고 유족 정애정씨는 불법채증 하지말라고 항의하고 한솔해고자 정택교동지가 다가가 점잖게 타일렀지만 또다시 뻔뻔스럽게 불법채증하는 작태를 보였다.

공권력도 아니면서 소음측정을 하고 사진채증까지 하여 집회를 방해하는 삼성자본의 몰상식적인 작태에 정택교씨가 세글자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일반노조의 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7/9 삼성본관 규탄집회'의 전문 내용)
 
▲ 삼성일반노조, 7월 9일 삼성본관 앞 규탄집회장     © 러브삼성
▲ 삼성일반노조, 7월 9일 삼성본관 앞 규탄집회     ©러브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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